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축구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한국 축구의 전·현 레전드 차범근 홍명보 박지성 손흥민이 한 독일 언론이 선정한 아시아 축구 역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스포츠전문매체 ‘스폭스’는 23일(한국시간) ‘아시아 축구 역대 베스트 11’을 선정하며 한국 선수 4명을 포함시켰다. 한국은 일본(4명)과 숫자에서 동률을 이뤘고, 이란(2명) 사우디아라비아(1명) 등 전통으로 아시아 축구를 지배해온 국가의 선수들이 나머지 포지션을 채웠다.
공격진에선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스폭스는 차범근에 대해 “괘 많은 사람들이 차범근을 아시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본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121골을 기록했으며, 한국에서 인기 있는 영웅이다”고 설명했다. 차범근에 이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도 빠질 수 없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차범근의 후계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필수 불가결한 윙어고, 상대팀에 위험한 존재로 성장했다. 분데스리가에선 함부르크 SV와 레버쿠젠에서 뛰었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역대 A매치 최다골(109골)을 넣은 알리 다에이(이란)가 선정됐다.
전통적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에 강점을 보인 일본 선수들이 미드필더 4자리 중 3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박지성이 유일하게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큰 업적을 남겼다. ‘세 개의 폐’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고, 2005년에는 발롱도르 후보에까지 올랐다”고 썼다. 박지성 외엔 나카타 히데토시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이상 일본)가 선정됐다.
수비진은 한국 일본 이란이 사이좋게 1명씩 선정됐다. 한국에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가 주인공이었다. 스폭스는 홍명보에 대해 “2002년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했지만 유럽에 진출하진 않았다”며 “그의 별명은 ‘영원한 리베로’였고, 상대방은 그의 롱 패스 실력을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하세베 마코토(일본) 메흐디 마다비키아(이란)가 함께했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A매치 178경기를 소화한 모하메드 알데아예아(사우디)가 뽑혔다.
베스트 11 외 주요 선수 9명 중 한국 선수로는 기성용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그는 빅클럽은 아니지만 스완지, 선덜랜드,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거의 10년 동안 110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우치다 아쓰토 나가토모 유토 나카무라 슌스케 코니시게 카마모토 오카자키 신지 등 5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이란에선 나세르 헤자지 알리 카리미가, 사우디에선 마제드 압둘라가 나머지 명단을 채웠다.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 외 다른 국가 선수들은 포함되지 못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