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겨울철새 낙원....개체 수 증가세

입력 2020-04-23 14:59 수정 2020-04-23 15:15
친환경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울산 태화강에 겨울 철새들이 크게 늘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부터 올해 3월까지 태화강 본류 겨울철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70종 13만 5103마리 새들이 관찰됐다고 23일 밝혔다.

많이 관찰된 종으로는 떼까마귀와 흰죽지, 청둥오리, 물닭, 붉은부리갈매기 등으로 울산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지난 2015년 5만5000여마리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0만여마리가 관찰되다가 올해는 3만마리가 증가한 13만여마리가 확인됐다. 울산 태화강은 겨울철새 떼까마귀의 대표적인 서식지다.

울산시는 2013~2015년 관찰된 뒤 5년여 동안 자취를 감춘 황오리(기러기목 오릿과)도 다시 태화강을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황오리는 오렌지 빛이 나는 조류이며, 울음소리가 요란하고 수컷은 검은 목테를 지니고 있다.

이밖에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들인 황조롱이,말똥가리는 매년 태화강을 찾고 있으며, 새매, 참매 등은 주간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자주 출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 수 증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철새들의 경우 먹이자원, 잠자리 같은 서식환경이 매우 중요한 서식조건이므로, 울산의 대기·수질 등 환경개선 효과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류 이외에 태화강 중상류 하천 지류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인 노란목도리담비(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십리대숲을 비롯한 태화강 중·하류의 생태계가 겨울철새의 월동지로서 좋은 서식환경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앞으로 외황강 하구와 회야호, 대암댐 등 조류 서식지의 생태자원 자료를 확보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해 철새 이동 서식지로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