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폐기물의 반출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대기 시간과 운송비 절감, 보안 및 비윤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포항제철소 내 폐기물을 반출하려면 최소 5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폐기물 적재 전후 계량대 계측은 필수다.
이후 운전자가 폐기물을 수거한 현업 부서를 재방문해 반출 승인과 반출증을 받아 다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는 고가물품 은닉과 무단 반출 등 비윤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그러나 운전자로선 같은 장소를 두 번 방문하면서 차량 운행 거리 및 대기 시간이 늘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불만이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이에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은 반출증을 발급하는 과정을 없애고, 계량대에서 발급받은 전표만으로 곧바로 반출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철소 폐기물의 75%를 차지하는 건설 폐기물은 반출 절차를 간소화해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민원과 불만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특수 폐기물은 기존 방식대로 검수해 보안 위반 및 비윤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운송 협력사의 대기 시간이 평균 1시간 정도 줄어 도로에서 연간 수억원씩 낭비된 비용도 절약하게 됐다.
협력사뿐 아니라 담당 현장부서도 반출증을 따로 발급할 필요가 없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 제철소 안에서 대형 화물차량의 이동 시간과 거리가 줄면서 교통안전과 대기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 담당자는 “앞으로도 보안을 지키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