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埼玉)현 내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자택에서 숨졌다. 병상이 없어 자택 대기 중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곳이 없었다. 결국 자택에서 대기하다 증상이 악화돼 21일 사망했다.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를 23일 알렸다.
현지 보건소는 병상이 없어 그를 거둘 수 없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 정도만 매일 할 뿐이었다. 남성은 사망 전날 보건소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지만 증상의 긴급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사이타마현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며 정보를 파악했으며 급변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며 “사망일인 21일에는 입원시킬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자택 대기하다 숨진 남성의 사례는 일본 내 병상 부족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도권인 사이마타현에선 병상이 부족해 21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686명 중 절반 이상인 349명이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이마저도 불완전한 통계로 코로나19 감염자 중 자택 대기자나 병원 밖 사망자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 작성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택 대기 중인 사람은 몇명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현 시점에선 파악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파악해간다고 들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 중 병원 밖 사망자 수는 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