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인공심폐장치 에크모(ECMO)와 음압병상 확보 등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전문가의 전반적인 의견은 ‘2차 유행이 가을에 올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상황들이 장기적으로는 2년 동안 계속해서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가을과 겨울 2차 유행이 올 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고 현재는 에크모와 음압병상 확보, 특히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 부분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대구보다 더 큰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거기에 대비해 의료자원 관련 부분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올가을과 겨울을 2차 유행 시점으로 지목한 이유는 사람들이 실내에 밀집되고,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윤 반장은 “코로나19의 항체가 전체 인구의 일정비율 이상 형성이 되지 않았고 백신도 현재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이나 겨울에는 실내생활이 밀집하게 되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들이 유행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감기와 유사한 바이러스여서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코로나19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라며 “그런 부분들에서 초점을 맞춰 장기화에 대비한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명 발생해 누적 확진환자는 총 1만702명이 됐다. 신규 환자는 6일 연속 20명 이하로 집계되고 최근 닷새간은 1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서울과 경북 등 14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에크모 장비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 355대 배치돼 있다. 수도권에 212대, 비수도권에 143대가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