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미세먼지 18% 감소…여전히 난방이 주범

입력 2020-04-23 14:04
지난해 서울 초미세먼지가 2016년 대비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지역별로는 해외 영향 비중이 소폭 줄고 국내 비중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범은 난방 연료연소물과 자동차 배기가스였다.

서울시는 국내 초미세먼지 현황을 진단한 ‘서울시 초미세먼지 상세모니터링 해석 연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연간 2714t으로 2016년 3316t 대비 601t(18.12%) 줄었다. 다른 오염물질의 지난해 배출량도 질소산화물 6만3210t, 황산화물 5509t, 암모니아4674t을 기록해 2016년보다 3~9% 정도 줄었다.

다만 수도권·전국 단위의 결과는 달랐다. 초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배출량은 2016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질소산화물과 암모니아의 배출량은 되레 2~5% 늘었다.

서울 초미세먼지 배출지역 비중을 보면 2016년 대비 국내 기여도는 늘고 해외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지역별 기여도는 서울이 22%에서 26%로, 서울 외 전국 기여도가 23%에서 32%로 뛰었다.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량 감소폭보다 해외 유입 초미세먼지 배출량 감소폭이 컸다는 뜻이다. 해외 요인의 경우, 중국 비중은 38%로 2016년 연구와 같았지만, 북한 및 기타 국가의 비중이 17%에서 4%로 떨어졌다.

서울 초미세먼지 국내 배출원을 보면 난방 등 연료연소(3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26%), 비산먼지(22%), 건설기계 등 비도로이동오염원(18%), 생물성연소(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방 등 연료연소와 자동차 2개 부문이 57%로 지난 연구와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보다 대부분 감소했지만 비도로이동오염원에서 초미세먼지와 황산화물 배출량이 소폭(각 1·8%)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특히 짙은 1월의 경우, 배출원별 기여도가 자동차 26%→30%, 연료연소 31%→32%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시는 “연료연소와 자동차 관리 강화, 시 외곽 불법 소각 단속, 겨울철 배출원 집중관리를 위한 동아시아 국제협력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