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불필요한 신체접촉’ 사죄하다 눈물 보인 오거돈

입력 2020-04-23 13:44 수정 2020-04-23 16:08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고백하며 사퇴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개최한 긴급기자회견에서 부산시장 사퇴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일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보호도 당부했다. 그는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며 “피해자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건강 이상 또는 총선 책임 때문에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사퇴 이유는 성추문이었다. 그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 핵심 보좌진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