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이 전날(22일) 오후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약간의 구토를 해 서울대병원에 갔다”며 “의사들 결정에 따라 입원했다. 현재 검사 중이고, 별 이상 없다고 판단되면 내일 퇴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992~2007년에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BBK 투자금 회수 관련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으나 항소심 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다시 구속됐지만,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취소 결정에 재항고하자 구속 집행을 정지하고 6일 만에 석방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석방되더라도 서울 논현동 자택에만 머물도록 주거지를 제한하는 조건을 달았다. 외출, 타인 접촉 등은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고 내원했지만, 이번에는 사후허가도 따로 받지 않았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인한 석방이 아닌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돼 석방된 것이기 때문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