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에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 시장 미투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에 이어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 시장 측은 이들의 주장을 ‘가짜뉴스’라 규정하고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오 시장 측은 “개인을 넘어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과 부산시의 명예를 훼손하고 시정 신뢰를 떨어뜨려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당시 미투 의혹은 세간의 기억에서 잊히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오 시장은 6개월 만에 스스로 다른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자진 사퇴했다.
오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한 사람에게 5분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행동, 말로도 용서가 안 된다”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오 시장은 앞서 2018년 한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여성단체는 “오 시장의 사퇴는 그가 그동안 보여준 낮은 성 인지 감수성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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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