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오거돈, 사퇴 시점 총선 이후로 피해자에 제안

입력 2020-04-23 13:22 수정 2020-04-23 18:35

본인의 성추행 사건을 고백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피해여성에게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정무라인을 통해 이달 초부터 피해 여성과 사퇴 여부, 시기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피해 여성은 부산시청 내 근무하는 여직원 A씨다. A씨는 부산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상담소는 정책수석보좌관을 통해 피해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고 오 시장은 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A씨는 오 시장에게 ‘이달 안으로 공개 사과와 함께 시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A씨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부산시는 ‘사퇴서’를 작성해 A씨 측에 전달했고, 법적 효력을 담보하고자 ‘공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다만 부산시는 사퇴시기를 총선 이후로 하자고 A씨 측에 제안했다. A씨는 ‘성추행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부산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달 초 A씨를 자신의 집무실에 불렀다. 이어 컴퓨터 작동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지시한 뒤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여직원은 강하게 거세게 저항했으나 오 시장은 5분가량 신체 접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