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과거 오 시장이 양옆에 여직원을 앉힌 채 회식을 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 시장이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과거 오 시장이 양옆에 여직원을 앉힌 채 회식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오 시장의 회식 사진을 올리며 이번 사건은 예견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018년 11월 14일 시와 산하 사업소 용역 노동자들과 함께 회식했다.
이날 회식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됐다.
사진 속 오 시장의 양옆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앉아 있다. 남성 직원들은 오 시장의 맞은편 자리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다.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남성 옆에 젊은 여성이 앉은 모습을 두고 잘못된 회식 문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오 시장은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동석했던 직원들도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진 속에 담긴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됐다”고 사과했다.
피해자를 지원했던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오 시장의 2018년 회식 자리 사진을 거론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상담소 측은 “낮은 성 인지 감수성과 이를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든 성폭력 사건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
▶
▶
▶
▶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