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뉴노멀 찾은 세계태권도연맹

입력 2020-04-23 13:04
조정원(영상 가운데)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5대륙 회장단이 지난 22일 텔레컨퍼런스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태평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회의실의 빔 프로젝터로 비춘 회의 화면.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이 조정원 총재와 5개 대륙 연맹 회장단의 텔레컨퍼런스(화상 회의)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논의했다.

연맹은 23일 “조 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연맹 본부에서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 아시아연맹의 이규석 회장·김중헌 사무총장, 팬아메리카(미주)연맹 최지호 회장, 아프리카연맹 제너랄 풀리 회장, 오세아니아연맹 존 코치파스 회장, 유럽연맹 마이클 피센티지스 사무총장과 화상 회의로 둘러앉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대륙별 상황을 공유하고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패럴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조 총재와 회장단은 이미 진행된 미주·아프리카·오세아니아 선발전을 통해 42개국으로 배분된 올림픽 출전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아시아·유럽의 잔여 선발전을 가능하면 올해 안으로 개최키로 했다. 또 올림픽 연기에 따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익 분배금이 내년 말로 미뤄지면서 연맹의 예산 절감 방안도 논의했다.

조 총재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 리셋(업무를 중단하고 점검)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달 뒤면 연맹 창설 47주년을 맞이한다. 향후 10년을 대비해 지속 가능한 ‘굿 거버넌스 시스템(의사결정 제반장치)’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연맹 본부 회의실에서 5개 대륙 회장단과 텔레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텔레 컨퍼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제시된 ‘뉴 노멀’(새로운 표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조 총재는 이미 지난달 17일 연맹 본부 회의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올림픽 종목 33개 국제단체 대표자들을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텔레 컨퍼런스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했다. 연맹은 올림픽 종목 33개 중 유일하게 한국을 종주국으로 둔 태권도의 주관 단체다.

조 총재는 당시 회의를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IOC 위원장과 모든 종목 단체장의 화상 회의는 처음”이라며 “비록 코로나19의 재난 속에서 제시된 방식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연맹에서 앞으로 화상 회의를 자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와 연맹 회장단은 5월 중 임시 집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