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양이 2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뉴욕주에서 반려묘 2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미국 내 첫 반려동물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이 고양이들은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고양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으며 가정이나 동네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CDC는 전했다.
이들 고양이 중 한 마리는 일주일 전 호흡기 질환을 앓았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주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고양이는 가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마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과 살고 있다. 이 주인이 키우는 또 다른 반려묘는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CDC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서둘러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감염된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돌볼 때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사람과 동물 간 전파가 확인된 최초 사례는 지난 2월 홍콩에서 나왔다. 최근에도 홍콩 확진자의 반려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선 지난 6일 뉴욕주 브롱크스동물원에 있는 호랑이와 사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동물들은 사육사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