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영상]오거돈 사퇴…“부산시 여직원과 신체 접촉”

입력 2020-04-23 12:06 수정 2020-04-23 15:10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하고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350만 부산시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권한 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의 사퇴 선언으로 부산시의회는 의원 총회를 열고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변성완 체제를 승인 중이다.



[기자회견 전문]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 이루지 못해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접촉.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단점으로 위대한 시민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3전 4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