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여직원 불러 성추행”

입력 2020-04-23 12:02 수정 2020-04-24 18:02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하고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350만 부산시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흐느꼈다. 그는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울먹였다.

오 시장은 이달 초 여직원 A씨를 자신의 집무실에 불렀다. 면담을 위한 업무상 호출이었다. 이 자리에서 강제 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부산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이끌게 됐다. 오 시장 취임과 함께 시청에 입성한 정무 라인도 자동면직될 예정이다.

한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제기했던 오거돈 부산시장의 미투 의혹 피해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