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으로”

입력 2020-04-23 11:43
정부가 공모로 추진 중인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시가 충북도와 함께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를 위한 방사광가속기 청주 유치 TF팀을 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김항섭 부시장을 단장으로 기획·홍보·대외협력·입지지원부 8명으로 구성됐다. TF팀은 유치 서명운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직능단체, 유관단체의 대내외적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도내 다른 시·군과 연대해 서명운동과 유치 활동을 펼쳐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바라는 충북 도민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촉구 온라인 서명은 충북도청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전국 주요 대학, 연구기관과도 업무협약을 하는 등 다양한 방사광가속기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북도는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의 절반인 53만9000㎡에 원형둘레 800m의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오창은 지질학적으로 방사광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단단한 화강암반지형으로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지역이다. 또 오창에는 바이오기업 260개사, 반도체기업 90개사, 화학기업 657개사 등 관련 산업이 집적돼 있어 이용 수요와 활용 확대가 유리하다.

방사광가속기는 중성자, 양성자, 전자 등 기본입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거나 빛을 만들어내는 대형 연구 장비다. 정부가 공모 중인 이 사업에는 청주와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이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문가로 독립적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포함한 지자체 유치계획을 평가, 5월 7일 후보지를 확정한 뒤 오는 2022년부터 구축에 들어가 2028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될 경우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될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망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정치적 영향 없이 공모기준에 따른 투명한 심사가 이뤄진다면 반드시 청주 오창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주 오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돋움해 신성장 산업 발전의 요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라고 말했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도 “오창은 바이오의약 및 바이오신약 관련 분야 기업체가 밀집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로부터 10㎞ 이내에 위치해 현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