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키트’ 못구해 딸들에게 혼난 뉴욕 주지사 “면목 없네…”

입력 2020-04-23 10:43 수정 2020-04-23 10:47
코로나19 규제 완화 어렵다고 밝히는 쿠오모 뉴욕 주지사. 연합-AP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딸들에게 '단단히' 혼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국산 진단 키트를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지난밤 집에서 세 딸과 함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산 키트를 구입한 뉴스를 봤다"며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며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로서는 한국산 키트를 사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 된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왜 한국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후회된다"며 "호건 주시가 나보다 낫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 내 모든 주지사들이 한국 키트를 살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50명 주지사 모두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산 장비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연방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 신화=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뉴 하이드 파크의 노스웰 헬스코어 연구소를 시찰하고 있다. 뉴욕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마비된 경제를 언제, 어떤 식으로 재개할지를 알아보기 위한 1차적 조치로 이번주부터 대대적인 항체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내 진단장비로) 충분히 검사가 가능한데 메릴랜드 주지사는 왜 한국에서 키트를 가져왔느냐"며 면박을 주자 미국 내에서 조명받고 있다.

한편 뉴욕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만8589명, 사망자는 1만5302명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