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딸들에게 '단단히' 혼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국산 진단 키트를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지난밤 집에서 세 딸과 함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산 키트를 구입한 뉴스를 봤다"며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며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로서는 한국산 키트를 사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 된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왜 한국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후회된다"며 "호건 주시가 나보다 낫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 내 모든 주지사들이 한국 키트를 살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50명 주지사 모두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산 장비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연방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내 진단장비로) 충분히 검사가 가능한데 메릴랜드 주지사는 왜 한국에서 키트를 가져왔느냐"며 면박을 주자 미국 내에서 조명받고 있다.
한편 뉴욕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5만8589명, 사망자는 1만5302명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