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김정은, 원산별장서 코로나 피신 ‘자주격리’ 중”

입력 2020-04-23 10: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하며 활짝 웃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피해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에서 강원도 원산의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뒤 현재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최고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 이상설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원산의 별장에 대해서 김 위원장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곳으로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에도 자주 방문했으며, 평양에 이은 ‘제2의 관저’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며 망원경을 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쿄신문도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와 관련해 “자주격리(스스로 격리하는 행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문은 또한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경호 요원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피신의 이유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텔레워크’(원격근무)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체류하면서 어떤 치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