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對 미켈슨’ 5월에 충돌할 두 거성

입력 2020-04-23 09:35
타이거 우즈(왼쪽)과 필 미켈슨(오른쪽)이 2018년 11월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릭골프클럽에서 열린 첫 번째 ‘더 매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타이거 우즈(45)와 필 미켈슨(50·이상 미국)의 사상 두 번째 맞대결이 5월 중순 이후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남자골프 베테랑이자 최고라고 불려 손색이 없는 두 거성(巨星)의 맞대결은 ‘더 매치’(The Match)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1년 6개월 전 첫 번째 대결에서는 미켈슨이 승리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23일(한국시간) “더 매치가 시기와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5월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메모리얼 데이는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전몰장병 추모일로,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마다 돌아온다. 올해 메모리얼 데이는 현지시간으로 5월 25일(한국시간 5월 26일)이다.

NBC 방송을 포함한 미국 내 일부 언론들은 개최 시기를 5월 15일로 예상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더 매치의 개최 시기는 5월 15~25일 사이로 압축됐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개최 시기를 놓고 ESPN은 “플로리다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16일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더 매치 유치 의사를 밝혔다.

우즈와 미켈슨의 대결은 남자골프 최고의 흥행카드다. 우즈는 1996년 PGA에 입회한 뒤 2000년대 중후반까지 전성기를 보냈다. 그 시절 우즈는 그야말로 ‘골프 황제’였다. 미켈슨은 우즈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 우즈의 그늘에 가려져 한 번도 세계 랭킹 1위를 정복하지 못했다. 미켈슨의 커리어하이는 랭킹 2위. 미켈슨의 앞에는 언제나 우즈라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하지만 미켈슨은 2018년 11월 첫 번째 ‘더 매치’에서 연장전 네 번째 홀까지 넘어간 접전 끝에 우즈를 이겼다. 당시 상금은 900만 달러(약 111억원)였다. 오는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두 번째 더 매치는 자선 경기 형태로 펼쳐진다. ‘챔피언스 포 채리티’(Champions for Charity·자선을 위한 챔피언들)라는 부제도 붙었다. 상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쓰인다. 첫 대결처럼 무관중 경기로 펼쳐지며 TNT에서 중계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