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스크 먼저 쓰세요’

입력 2020-04-23 08:10

#1 네이버 블로그 ‘미싱꾼 아내’를 운영하는 후원자는 “이런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뿌듯하다”며 ‘미싱꾼 프로젝트’라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작해 기부했다. ‘미싱꾼 아내’는 여전히 2차, 3차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 대구에서는 익명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어머님들이 함께 만든 면 마스크와 필터를 “줄 서는 것조차 힘드신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소중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편지와 함께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전달했다. 이 후원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받은 수많은 도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마음을 담아 후원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처럼 경기도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진행 중인 기부 캠페인 ‘제 마스크 먼저 쓰세요’가 경기 지역을 넘어 많은 지역사회의 호응과 참여로 착한 기부의 물결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의정부, 서울 용산, 대구 등 많은 지역주민들이 착한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으며, 면 마스크 1778장과 손소독제 66통이 기부됐다.

기부 받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복지관을 통해 경기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도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마스크 구입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고, 특히 고령 시각장애인은 혼자서 마스크를 사러 나가기도 어렵다며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은 마스크·손소독제 기부 캠페인 ‘제 마스크 먼저 쓰세요’를 지난달 16일부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부 캠페인은 계속 진행 중이며 참여를 원하는 지역사회나 주민은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031-856-5300)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5만3787명의 시각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시각장애인의 비율은 약 19.4%로 고령 시각장애인 5명 중 1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