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교민 사회에서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음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미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22일(현지시간) 오전부터 “급보 알림. 법무부 장관 빌 바가 방금 김정은이 36세로 사망했다고 트위트(문자) 했습니다”라는 글이 확산됐다.
‘Bill Barr just tweeted. KJU is brain dead at age 36(빌 바가 방금 트위터했다. 김정은이 36세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뜻의 영문 글도 함께 나돌았다. 참고로, 빌은 영어 이름 윌리엄의 애칭이라 가짜뉴스에서의 ‘빌 바’는 윌리엄 바 장관을 의미한다.
미국 법무장관을 도용한 가짜뉴스는 교민들 사이에서 카카오톡과 문자 등을 통해 퍼졌다. 미국이 무언가를 알고 있는데 감추고 있다는 음모론적 주장도 고개를 들었다.
이런 글은 현재 바 장관과 이름이 같은 트위터 계정에 한글로 여러 개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한 교민은 이 트위터 계정에 “제발 이런 가짜 뉴스 올리지 마시길. Bill Barr이 올린 적이 없는데 말이죠. 본인이 직접 확인한 것만 올립시다”는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트위터 계정에는 바 장관의 사진·동영상과 함께 바 장관을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와있다.
그러나 이 계정이 바 장관의 개인 트위터 계정이 아닐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바 장관이 이 계정에 직접 글을 올린 것을 찾을 수 없어 동명이인이거나 다른 사람이 바 장관의 이름을 이용해 이 계정을 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다보니 이런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의 한 교민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이 워낙 충격적이라 이런 가짜뉴스가 교민 사이에서 도는 것 같다”면서 “미국 CNN방송이 위독설을 먼저 보도하는 등 미국 언론들도 김 위원장 건강 상태를 크게 보도하다보니, 교민들의 관심이 더욱 큰 것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교민은 “바 장관의 계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계정에 한글로 써진 가짜뉴스가 올라가고, 헛소문이 교민사회에 퍼져 안타깝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