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조국 딸 이름 넣자고…” 증언에 진중권 반응

입력 2020-04-23 07:39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가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기 전, 담당 교수의 지시로 이미 논문 초록(抄錄)에 이름이 등재돼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그러자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을 비판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물리학적으로 다 설명이 된다. 하나의 입자가 동시에 두 장소에 출현하거나 한 사태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부재하거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양자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시간도 선형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한 조언 하에서는 시간이 뒤로 흐를 수 있다. 변호인단은 물리학자의 조언을 구하라”고 비꼬았다. 조씨의 초록 등재를 근대과학 시공개념을 초월한 양자역학 원리에 빗대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씨가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초록의 1저자인 최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상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기일에 출석해 조씨에 대한 증언을 내놨다. 검찰이 문제의 논문 초록을 제시하며 “초록을 일본학회에 보낸 시기는 지난해 4월인데, 조씨를 만난 적 없는 시기인가”라고 묻자 최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조씨 이름을 갑자기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김광훈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검찰이 “얼굴도 모르는 조씨를 저자로 추가하라고 하는데 1저자로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항의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최씨는 “그때 아마 교수님께서 이름을 쓰면서 상황을 알려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이 학생이 학회에 가고 싶어 한다. 그냥 갈 수는 없다는 상황을 말했고 동의해 기재하고 초록을 먼저 보냈다”고도 했다. 진술에 따르면 이후 최씨가 조씨를 처음 본 것은 학술대회가 열리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로 2~3달 전이었다. 조씨에게 연구에 대한 설명을 전한 것도 딱 한번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