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트럼프, 한국 코로나 검사 늘릴 때 아무것도 안해”

입력 2020-04-23 06:32 수정 2020-04-23 06:40
바이든 캠프, 트럼프 대응 실패 집중 부각
중국·은폐·혼돈·기업 편들기…‘4C’론 내세워
미국 대선전에 한국 코로나19 대응 거론돼
바이든 캠프, 한국 모범사례로 거론 트럼프 맹공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불을 것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꺼내들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우리의 동맹인 한국 같은 다른 나라들이 역량을 총동원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늘리는 동안 트럼프는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믿고,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최악의 보건 위기 상황에서 ‘무단 이탈(무단 결근·AWOL)’ 상태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한국을 모범사례로 꼽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부각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논란은 향후 미국 대선전의 최대 쟁점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선 캠프가 향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공격하기 위해 ‘4C’론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여론전을 위해 바이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이 작성해 민주당의 당직자들과 홍보담당자들에게 보낸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바이든 캠프가 만든 문건은 “트럼프는 코로나19와의 싸움과 대응 실패를 야기한 실수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보건 전문가들, 그의 참모들, 그리고 바이든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문건은 또 “그 결과로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급격한 실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이어 “핵심은 트럼프가 바이든의 말을 들었다면, 사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거나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적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가 그러면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꺼내든 ‘4C’는 ‘중국 정부(Chinese Government)’, ‘은폐(Cover-up)’, ‘혼돈(Chaos)’, ‘기업 편들기’(Corporate Favoritism)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가 코로나19 최초 국면에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국제적인 위험에 눈을 감고 중국 지도자들을 칭찬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가 코로나19 위협을 경시하고 묵살하는 은폐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돼 대응 조치가 필요했을 때 트럼프는 혼돈스럽고, 체계적이지 못하며 능력 부족의 상태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가 손실을 우려한 대기업들의 로비에 넘어가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을 머뭇거려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검사 장비·의료보험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는 또 여론전에서 사망자 통계와 실업률을 강조하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4만명이 넘는 미국 국민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파고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든 캠프는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득점 요인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4C’ 전략이 바이든 캠프의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