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하이트 미국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미 국방부의 언론 브리핑에서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근거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확인하거나 부인할 (근거를)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하이튼 차장의 이날 발언은 미 고위 당국자가 김 위원장의 군 통제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을 시도해봤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 주석의 생일축하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그가 2012년 집권한 이후 이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미국 CNN방송의 보도로 김 위원장 위중설이 더욱 급속히 퍼졌다. CNN은 20일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즉시 입장을 내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외신 보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인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의 생일 축전을 보내준 바샤를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답전을 보냈다고만 보도했을뿐, 위중설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