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강승현의 학교폭력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강승현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히자, 피해자 역시 법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승현의 학폭 의혹은 네티즌 A씨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A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이라며 같은 학교 출신 연예인 B씨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폭행의 시작은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A씨가 친구와 하교하던 중, B씨의 친구 C씨가 A씨 친구의 과자를 뺏어 들었다. A씨가 항의하자 C씨는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모았고, 그 무리 중 B씨가 있었다.
A씨는 “친구와 함께 맞겠느냐, 혼자 맞겠느냐”고 물어보는 B씨 질문에 친구를 먼저 보냈다고 한다. 그는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맞았다. 안경이 바닥에 떨어져 휘어지고 머리는 산발이 됐다”며 이날 이후에도 B씨가 자신을 찾아와 폭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드라마, 라디오 게스트, SNS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해자를 더는 피할 방법이 없어 폭로 글을 올린다”면서 “앞으로 매체를 통해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나 같은 악몽을 끌어안고 사는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보듬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A씨는 B씨가 드라마 ‘나홀로 그대’ ‘검법남녀’, 영화 ‘독전’에 출연했고, 2008년 슈퍼모델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이에 강승현을 B씨로 지목했다. 강승현이 언급된 작품에 모두 출연했고, 2008년 ‘포드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에서 1위를 했기 때문이다.
강승현의 소속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확인 결과 익명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과 강승현은 관련이 없다”며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 폭력 관련 글과 더불어 악의성 짙은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소속사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입장문에 또다시 글을 올렸다. 사건 당일 자신이 먼저 보냈던 친구 D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메시지에서 “내가 기억조작이 아니라면 너랑 내가 겪었던 게 허위 사실일 리가 없는데.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데”라고 말했고, D씨는 “(뺏겼던) 과자 이름까지 기억난다”고 답했다.
D씨는 이어 “네가 나보고 자꾸 가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난 여태 네가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한 번도 말 안 해서 저렇게 심하게 맞은 것도 몰랐다.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A씨는 “어차피 법조계에서 일하니까 준비는 다 해놨다”고 말했다. 메시지와 함께 올린 글에서도 “(강승현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증인 중 한 명 증거 추가했고, 나머지는 법대로 차차 진행하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