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난민캠프서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입력 2020-04-22 23:06 수정 2020-04-22 23:24
확진자는 시리아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
“비좁은 공간, 취약한 위생 탓에 코로나19에 특히 취약”
UN·국제구호단체 지속 경고…우려 현실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봉쇄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캠프가 폐쇄됐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촌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생활하고 의료 여건이 열악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곳으로 꼽혀왔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의 난민촌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하리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시리아에서 온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관영 내셔널뉴스는 의료진이 난민 캠프를 방문해 확진자의 친척과 그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에는 시리아에서 온 150만여명의 난민이 체류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비좁은 공간, 취약한 위생시설 탓에 전 세계 난민과 이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중에서도 레바논의 과밀 난민촌이 특히 취약하며 이곳에서의 확산을 막는 일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7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분쟁·박해·폭력·학대로 인해 강제적으로 집을 탈출했다. 이중 2000만명 이상이 세계 각국에서 난민으로 살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