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리아 대통령에 답전”…‘건강이상설’ 이후 나온 北보도

입력 2020-04-22 22:24
청와대는 21일 일부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4월 15일) 기념 축전을 보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답전을 보냈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열흘 넘게 두문불출하며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통신에 따르면 답전 발송일은 보도가 나온 22일이다. 김 위원장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축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두 나라 선대 수령들의 숭고한 뜻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조선-수리아 친선 협조관계가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건강하여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 주석의 생일축하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그가 2012년 집권한 이후 이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즉시 입장을 내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데 북한 측 반응이 없는 것이 이례적이다’라는 지적에 “어제 낸 입장은 오늘도 유효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와병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도 “모두 알다시피 북한은 정보 제공에 인색하고 지도자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면서 김 위원장의 상태를 잘 모르지만, 잘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관한 미국 언론들의 관련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미 NBC방송은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미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