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솔킬 네번

입력 2020-04-22 21:54

T1 신예 탑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로열 로더’ 자리로 향하는 초석을 쌓았다.

T1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세트스코어 3대 1로 이겼다. 김창동은 이날 맞라이너 ‘도란’ 최현준 상대로 4번의 솔로 킬을 따내면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창동은 첫 세트 시작 후 6분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그는 오른을 골라 최현준(제이스)을 상대했다. 통상적으로 오른이 수비를, 제이스가 공격을 하는 구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창동이 6레벨을 찍은 뒤 기습적인 기술 연계로 도리어 선취점을 따냈다.

김창동은 최현준의 핵심특성인 ‘난입’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눈여겨보다가 깜짝 킬을 만들어냈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에 제이스에게 난입이 없던 상황이어서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세트 때는 두 번의 솔로 킬을 따냈다. 마찬가지로 6분경이었다. 최현준(아트록스)과 ‘표식’ 홍창현(트런들)이 갱킹을 시도하자 도리어 최현준에게 돌격, 온갖 기술을 쏟아부어 또 한 번의 선취점을 챙겼다. 김창동은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살 가능성을 보거나, 아트록스를 잡거나였다”고 회상하면서 “아트록스에게 ‘점멸’이 없었기에 잡고 죽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스의 장점인 스플릿 푸시 주도권을 잘 활용했다. 김창동은 21분경 바텀에서 미니언을 정리하던 최현준을 다시 한번 덮쳤다. 곧 세 번째 솔로 킬을 올린 그는 바텀 2차 포탑 철거라는 성과를 거뒀다.

4세트 때도 오른으로 루시안을 고른 상대에게 솔로 킬의 쓴맛을 안겼다. 8분경, 김창동은 귀환 중이던 최현준에게 궁극기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적중시켰다. 그대로 포탑까지 달려들어 300골드를 더했다. 그는 “상대가 부시에서 귀환할 확률이 높을 거로 봤다”면서 “처음엔 잡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는데 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인상적인 포스트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그는 이제 로열 로더를 노린다. e스포츠에서 로열 로더란 데뷔 시즌에 바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선수를 뜻한다. 김창동은 “오늘 승리로 로열 로더 명단에 들어갈 기회가 생겨 크게 기쁘다”면서 “결승전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