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22일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1016명이 확진자가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1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580여만명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약 9배 많은 한국의 확진자(22일 현재 1만694명) 수에 근접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한다면 23일에는 한국의 확진자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싱가포르는 홍콩·대만과 함께 ‘방역모범국’으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이후에 방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당국은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개학 후 학교 내 집단 감염으로 한 유치원에서 이틀 만에 교사 등 20명가량이 감염되고, 한 국제학교 직원 3명 역시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줌으로써 방심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신규 확진자 중 대다수는 기숙사에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전날 누적 확진자 9125명 중 약 5분의 4인 7125명이 이주노동자들이 공동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나왔다.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 30만명은 좁은 기숙사 방에 12~20명이 모여 생활하고 음식 역시 공동 주방에서 함께 해 먹어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떠 올랐다.
리셴룽 총리는 진단키트를 해외에서도 들여오는 등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주노동자 집단 거주지역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집중할 예정이며 하루 1500~2500건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