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임대료 납부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가족 회사인 ‘트럼프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BC 등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미 연방조달청에 임대료 납부 기한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연방정부 소유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호텔 측은 매달 26만8000만 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연방조달청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인근에 자리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 걸으며 매출이 폭락해 비용 절감 조치를 고려 중이다. 차남 에릭은 뉴욕타임스에 “다른 임차인이 요청했다면 임대료 납부가 연기됐을 것이다.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방조달청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조달청이 요청을 거절하면 이 기관 청장을 임명하는 대통령과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받아들이면 비판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