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온라인 개학 사흘째… EBS 상황실에서는 어떤 일이

입력 2020-04-22 17:31

서울 구로구에 설치된 원격학습 관리시스템 ‘EBS 온라인클래스’ 현장기술상황실 메인 모니터는 22일 전쟁 중이었다. 학생·교사가 접속하는 양(부하)을 하나의 미사일로, EBS 측이 이를 수용해 서비스하는 상황을 방패로 표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었다. 미사일은 끊임없이 날아가고 방패가 막아내는 상황이 이어졌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상황실을 찾은 이날 오후 EBS 관계자는 “현재 (방패) 색이 녹색인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들어오면 이게 황색이 뜨고 빨간 불이 켜진다. (빨간색)까지 갔던 적이 몇 번 있었다”고 메인 모니터의 기능을 설명했다. 상황실에는 크고 작은 모니터들이 다양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고, 기술진이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하고 있었다.

브리핑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EBS 온라인 클래스 고교시스템 상황’이라고 적힌 작은 모니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임계값 100을 넘었습니다’란 메시지가 떴다. EBS 관계자가 즉시 기술팀에 문의하자 “파일 다운로드가 급박하게 많이 요청이 들어오는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EBS 관계자는 “접속 불능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상황실은 지난 14일 만들어졌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SK브로드밴드, LG CNS, 유비온 등 기업 기술진이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온라인 등교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광화문에 있는 회사 상황실과 본사와도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학습관리시스템의 안정적 운영뿐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요청하는 세부 기능 개선 사항도 최대한 반영해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