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꽃샘한파’에 진눈깨비까지… 역대 가장 늦은 봄눈

입력 2020-04-22 16:17
절기상 입춘인 지난 2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지문 인근 거리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4월 평년보다 쌀쌀한 꽃샘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는 113년 만에 가장 늦은 ‘봄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22일 오후 2시15분~40분 사이 기상청 서울관측소에서 진눈깨비가 관측됐다고 이날 밝혔다. 진눈깨비는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하순 서울에 눈이 내린 것은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역대 4월에 눈이 온 날 중 가장 늦은 날짜로, 4월 강설로는 1911년 4월 19일이후 가장 늦다.

이번 눈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만들어지는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기상청은 상공 700~800m 정도에 위치한 공기 중에 0도 정도의 찬 공기가 지나면서 약한 눈이 만들어져, 내리는 과정에서 녹아 진눈깨비로 변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오후부터 밤 사이 중부내륙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경기동부와 강원영서에는 눈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23일까지 전국에 구름이 가끔 많겠으나, 24일은 대체로 맑겠다.

한편 이번주 내내 강한 바람을 동반한 꽃샘추위가 이어지다가 오는 주말인 25일부터 평년 기온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5일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9~18도, 인천 9~15도, 대전 9~20도 등으로 예보됐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