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보는 두달째 ‘심각’… 정부 “하향 검토 안해”

입력 2020-04-22 16:17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지난 2월 ‘심각’ 단계로 조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에 대해 “하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일상생활로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해서 위기단계를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경보 단계는 코로나19 발생현황과 위험도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객관적인 수치 등으로 정해서 위기단계를 조정하지 않고, 평가와 위험 예측까지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확산되자 지난 2월23일 위기경보를 격상했다.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4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이번주부터 다소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2차 유행’을 언급하며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보급되지 않는한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감염을 막기 어렵고 세계적인 유행이 끝날 때까지 소규모 감염의 발생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길게는 2년 가까운 기간을 코로나19의 유행 기간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