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7)가 팀 선수들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단 사실을 폭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루카쿠가 새해 들어 인테르 선수 25명 중 23명이 기침과 열병으로 아팠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며 “하지만 선수들은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2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만3957명, 사망자 수가 2만4648명에 달한다. 확진자 수 기준 전 세계 3위, 사망자 수는 전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첫 공식 확진자가 나온 건 2월 21일이다. 이전까진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단 소리다.
루카쿠의 폭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기 이전에도 이미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증거다. 인테르 구단이 위치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지역은 코로나19가 가장 활발하게 전파된 지역이지만, 인테르 선수들은 한 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검사가 이뤄지기 한 달도 더 전에 선수들이 한 차례씩 감염된 후 회복된 탓으로 보인다.
루카쿠는 1월 26일 열린 칼리아리와의 세리에A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센터백 밀란 스크리니어(25)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17분 만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루카쿠는 나폴리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의 아내 캣 케르코프와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스크리니어는 교체된 뒤 거의 기절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12월에 일주일간 휴가를 보낸 뒤 팀으로 돌아온 뒤 25명의 선수 중 23명이 아팠다고 맹세할 수 있다”며 “모두 기침을 했고 열이 났다. 나는 원래 몇 년 동안 열병에 걸린 적이 없지만, 당시엔 평소보다 훨씬 더 더운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올 시즌 25경기 17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세리에A에 연착륙한 루카쿠는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감염됐었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