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가 있는 프랑스의 한 여성이 같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입이 보이는 개량 마스크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22일 AFP-BB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툴루즈 출신의 가죽 제품 크리에이터 아니사 메클라베슈(30)는 중증 난청을 앓는 청각 장애인이다. 그녀는 미국의 마스크 사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해당 마스크를 개발하게 됐다.
메클라베슈가 개발한 마스크는 입 부분이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의 막으로 되어 있어 청각 장애인이 무리 없이 상대방의 입을 읽을 수 있다.
메클라베슈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쓴 종업원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일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고안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마스크는 내게 악몽”이라며 “입의 움직임을 읽는 것은 나에게 하나의 감각이다. 이것이 불가능할 때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입술은 나의 귀”라며 “당신이 입술을 가리면 나는 들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모두 마스크를 해야 한다”면서도 “이런 상황 속에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배제되는 이들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현재 메클라베슈는 플라스틱 소재를 면포에 끼운 기본형 마스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금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으고 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