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태구민 “김정은, 나 때문에 마음 아팠나”

입력 2020-04-22 14:20

탈북자 출신 태구민(본명 태영호·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나의 당선으로 인해) 김정은이 마음이 아파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 “북한 출신인 제가 강남갑에 당선된 것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 우연한 일치일까”라며 “먼 훗날 역사가 판단할 문제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치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아울러 “4·15 총선은 대단히 여러 의미가 있다”며 “북한 최대 명절인 4·15에 김정은이 불참했고 동시에 한국에서 최초로 북한 출신 태영호가 강남갑 의원으로 선출됐다”고 지적했다. 태 당선인은 방송 초반 국회의원 당선증을 시청자들에게 직접 보여줬다. 수천명이 태 당선자의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선 “김일성의 생일(태양절)은 북한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야되느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군대를 이끌고 들어올까 ‘중국 형님’ 들에게 지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안 놓치고 통일하기 위해선 한국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이어 “김정은이 잘못되면 북한에선 잠깐 혼란이 있을 텐데 한국이 끊임없이 통일된 미래를 함께 건설하자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북한 출신이 한국에서 의원이 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태 당선인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통신장애가 일어나 방송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청자들은 “북한 측에서 방해공작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 캠프 측은 “영상에 문제가 있어서 유튜브에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