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바른 듯 새까맣게”…中 환자의 충격적 변화 ‘코로나 합병증’?

입력 2020-04-22 11:41 수정 2020-04-22 11:47
환구시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최초로 폭로한 리원량(李文良) 의사의 동료들이 치료 중 얼굴이 까맣게 변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9일 베이징 위성 TV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된 심장혈관의사 이판(易凡)과 비뇨기과 의사 후웨이펑((胡偉鋒)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리원량과 우한중심의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로 지난 2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호전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환구시보 캡처

몇 달 만에 공개된 이들의 얼굴은 충격적이었다. 눈동자를 제외한 온몸이 새까맣게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두덩이와 입술 주변은 까만 석탄재를 발라놓은 것처럼 착색되어있었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는 “치료 과정에서 간이 손상돼 얼굴색이 검게 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까맣게 변해버린 의료진들의 얼굴이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자 이들의 치료를 맡은 중일우호의원은 20일 “치료 과정에서 폴리믹신 B(Polymyxin B)라는 항생제를 사용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인해 얼굴색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일우호의원은 “폴리믹신 B는 신장 등 일부 기관에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약을 투여한 많은 환자의 얼굴과 목, 사지 등 부위에서 색소침착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 캡처

이들의 얼굴색은 되돌아올 수 있을까. 쑹젠신(宋建新) 중국 화커퉁지(華科同濟)의원 감염과 주임은 “중증 환자가 코로나와 싸워 이긴다는 건 적병 1만명을 죽여 승리했지만, 아군은 8000명이 전사한 것과 같다”면서도 “건강이 점차 회복되면 인체의 장기도 조금씩 회복된다. 돌이킬 수 없는 손상 이외엔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기 손상으로 인해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후에이펑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며 이판은 아직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