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칩거’에 돼지고기·달걀값 10%대 상승

입력 2020-04-22 11:16 수정 2020-04-22 15: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결고리는 기름값이다. 수요 감소로 유가가 주저앉으면서 공산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전체 생산자물가가 내림세인 상황에서도 축산물과 수산물은 오히려 큰 폭 상승했다. 코로나19를 피하느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빈번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2.89로 전월 대비 0.8%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3월 생산자물가는 0.5% 내리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체 공산품 물가는 한 달 전보다 1.4%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공산품 중에서도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19.9%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렸다. 나프타가 37.7% 빠졌고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1.2%, 9.8% 떨어졌다. 3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2월(54.23달러)보다 20달러 넘게 떨어졌다.

자일렌(-8.8) 벤젠(-16.8) 에틸렌(-7.3) 등 화학제품은 1.2% 내리며 7개월째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1.3% 올랐다. TV용LCD와 DRAM이 각각 6.9%, 3.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1.2% 올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8%, 1.7% 올랐고 농산물은 0.9% 내렸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4%) 달걀(14.6%) 등이, 수산물은 우럭(59.9%) 기타어류(11.5%) 냉동고등어(1.9%) 등이 올랐다.

농산물은 피망(-52.5%) 풋고추(-32.0%) 딸기(-17.9%) 등이 하락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보합세(0.0%)를 보였고 서비스 물가는 0.3% 하락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2.9%)와 운송서비스(-0.6%) 등이 내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품목 중에서도 외출 자제 및 여행 제한 조치와 직결된 숙박과 항공의 물가 하락폭이 크다. 휴양콘도와 호텔이 각각 10.7%, 3.4% 내리고 국제항공여객이 9.3% 떨어졌다. 국내항공여객은 11.0% 하락했다.

국내에 출하하거나 수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4.06로 전월보다 1.0% 내리며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재료는 국내 출하분이 올랐지만 수입분이 내리면서 5.3% 하락했다. 중간재는 국내 출하분과 수입분이 모두 하락하면 1.0% 내렸다.

국내 출하분에 수출분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0%)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