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재난지원금 관련 섭섭한 심정을 드러냈다. 어제 이 원내대표가 그를 찾아와 “당정이 정해오면 그대로 받아주겠다”는 통합당 입장을 밝혔는데도 이날 오전까지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최종적 입장을 밝혀라”며 재난지원금 처리 지연이 야당 탓인 듯한 공격을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최대한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심 권한대행은 “어제 오후 이 원내대표가 저를 찾아와서 만났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재정)소요를 생각하면 적자 국채 발행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고 지급액수나 지급범위는 당정이 합의해오라. 그럼 그대로 받아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은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당론이 무엇인지 최종적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심 권한대행 입장에선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여당이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지연되자 야당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보이는 모습이였다.
통합당은 선거 과정에서 예산 증액 없이 100조를 마련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여당은 국채를 발행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기에 이 부분은 두 당의 입장이 엇갈린다. 이에 심 권한대행은 “통합당은 예산 증액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를 핑계로 통합당이 재난지원금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더이상 우리탓, 미래통합당 탓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선거유세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