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이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한 ‘김정은 위중설’에 관해 “신빙성이 없다”며 일축하는 한편 ‘김여정 체제설’에 대해서도 “번개에 콩 구워 먹는 식”이라며 “말이 안 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김 원장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을 보도한 CNN에 대해 “김정은이 지난 주말까지 지방 행사들을 참관했다는 얘기들이 신빙성 있게 나오는 상황에서 2~3일 만에 갑자기 위중설이 나왔다”며 “은폐된 북한의 정보를 이 정도로 빠르고 디테일 하게 알 수 있는 건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참여는 했지만 발표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위중설을 또 한 번 일축했다.
김 원장은 앵커가 “김정은이 과체중 문제로 심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한 게 아니냐는 설도 유력하다”고 하자 “건강문제라면 그쪽일 것 같다. 판문점 선언이나 싱가포르 선언에서 합의문을 읽을 때도 숨이 차 보이지 않았냐”고 동의하면서도 “그 자체가 위험한 수술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김정은의 위중설에 새롭게 떠오르는 김여정 체제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소문대로 현재 북한이 김여정 권력 중심으로 옮겨갔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어떤 방식이든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체제설은 번개에 콩 구워 먹는 식”이라고 표현했다.
대신 그는 김정은의 유고 시 북한이 집단 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김정은의 자식들이 너무 어리다”며 “나중에 권력투쟁이 생길지는 몰라도 유고 상황 직후에는 집단 지도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김정은이 건강해야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다 좋은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붕괴되면 북한은 중국에 자기 몸을 맡길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고 친중 국가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21일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며칠 전 평양이 봉쇄됐다. 북한 내 이상 징후가 있다”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