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친화도시’ 관악구,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향해 시동

입력 2020-04-22 10:17
박준희 관악구청장(가운데)이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 1호 난향점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올해 아동친화도시 인증 첫 해를 맞아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도시’를 향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관악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민선7기 공약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담기구 구성, 조례 제정, 아동실태조사, 예산 분석 등 아동 친화적 제도와 체계를 구축하고 아동권리 모니터단, 열린토론회, 아동권리교육 등으로 구정에 대한 아동 참여와 아동권리 인식 증진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 달 9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됐다. 아동친화도시 자격은 4년간 유지된다. 관악구는 올해 전년보다 28억원 증가한 1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관악’을 비전으로 55개 전략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비용부담 없는 놀이여가 공간을 확충해 ‘아동이 즐거운 관악’을 만든다. 지난해 관악청소년회관에 '뻔(뻔뻔하게) 펀(FUN) 청소년 아지트‘를 조성했으며, 2022년까지 청소년 아지트 5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어른 눈높이로 획일화된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고안하고 만드는 ‘기적의 어린이 놀이터’는 2022년까지 매년 2곳씩 늘려간다. 도시 숲을 활용해 자연에서 뛰놀며 배울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원’과 ‘유아자연배움터’도 매년 각 1곳씩 확충한다. 특히 여름철에 안전하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학교(2곳) 운동장에 물놀이장을 설치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어린이 물놀이장’을 올 여름부터 운영한다.

둘째, 아동이 정책을 제안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환경을 구축한다. 매년 11월 ‘열린 토론회’를 개최하여 아동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구정에 반영한다. 지난해에는 토론회를 통해 제안된 122건의 아이디어를 50개 사업에 반영해 ‘아동친화도시 4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아동이 주체적으로 지역사회의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모니터링하는 ‘아동권리 모니터단’을 운영하여 아동의 권익을 증진시킨다.

셋째, 아동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노력한다. 학교 주변 보도 신설,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스마트 횡단보도 구축 등 학교 주변 보행환경 개선에 힘쓴다. 300여개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진행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는다.

넷째, 다양한 사회서비스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돕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육아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관악형 마더센터 ‘아이랑’은 지난해 난향점이 처음 문을 열었고 올해 낙성대점과 보라매점을 비롯해 2022년까지 6곳으로 확충한다. 전국 최초로 맞벌이 등 바쁜 부모를 대신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집 밥을 제공하고 돌봄을 지원하는 마을주도 어린이식당 ‘행복한 마마식당’을 활성화한다. 또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운영, 드림스타트 확대 운영, 우리동네 키움센터 신규 설치 등으로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지원한다.

다섯째, 아동의 꿈이 자라나는 교육환경을 조성한다. 서울대 학생과 초·중·고교 학생이 멘토-멘티가 되어 맞춤형 멘토링과 교육을 진행하는 ‘SAM 멘토링’을 2022년까지 멘토 320명, 멘티 1200명까지 늘려간다. 청소년 공학캠프, 175교육지원 프로그램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테마 도서관을 확충해 교육환경을 개선한다.

여섯째,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도 노력한다. 지난해 어린이집 전체 246곳에 미세먼지 실시간 알리미를 보급했으며 올해는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에 알리미를 추가 배부한다. 국·공립, 민간 어린이집에는 실내공기질 측정기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주변 식품판매업소 등을 지속 점검하여 어린이 먹거리 안전관리에도 앞장선다.

아울러 아동이 주체가 되는 기반 구축에도 힘쓴다. 매년 아동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아동친화예산 규모 파악 및 분석 등 아동친화 예산서 작성으로 아동 친화적 법과 제도를 강화해간다. 아동학대 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체계적인 아동인권 보호체계를 운영하고, 동별 1명씩 ‘SOS 아동인권 지킴이’를 새롭게 구성해 신속한 아동학대 신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22일 “올해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첫 해로, 아동친화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관악구 4만여 아동이 안전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