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 생태복원 쉼터로 변신

입력 2020-04-22 10:13 수정 2020-04-22 10:17

충북 청주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상당산성(사적 212호) 인근 휴경지 4만6000㎡가 생태 습지 등을 갖춘 시민 쉼터로 변신했다.

청주시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상당산성 자연마당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2017년 5월 선정된 이 사업은 국비 9억3000만원 등 32억5000만원을 들여 다채로운 식물을 관람하고 사계절 경관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사업은 도시 내 훼손되거나 유휴·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다양한 유형의 생물서식지를 조성, 녹지공간 확보로 주민의 생태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사업 대상지인 상당구 산성동 일대는 과거 경작지로 사용됐으나 휴경지로 남은 곳이다.

시는 이곳에 역사적 특성을 고려하고 오랜 시간 다랭이 논으로 이용되던 지형적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생태복원을 추진했다.

자연마당에는 생태 습지 복원지, 볏과 식물 군락지, 솔잎 사초 등 사초과 식물 군락지, 고사릿과 식물 군락지, 야생화 군락지, 자생 식물인 여뀌(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군락지, 연꽃 군락지 등이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문화재 시굴 조사로 확인된 사하지 등 2곳의 조선 시대 연못 추정지는 습지로 조성됐다. 승군 향고(僧軍餉庫·승려들이 조직한 군대의 양식창고) 터는 향후 발굴 조사를 위해 잔디만 심어 보존했다.

앞서 시는 2104년 명암약수터에서 상당산성 고개까지 이어진 기존 도로를 걷어내고 2.5㎞에 이르는 상당산성 옛길을 복원했다. 상당산성 옛길은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상당산성과 명암유원지를 연결한다.

조선시대 산성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상당산성은 백제시대부터 토성으로 존재하던 것을 조선 숙종 42년(1716년)에 지금의 석성으로 개축됐다. 해발 491m인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400m,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았고 2곳에 장대가 있다. 장대는 장수가 성곽의 주변을 살피면서 유사시 군사들을 지휘하던 곳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다랭이 논으로 이뤄진 고즈넉한 경관이 특색”이라며 “생태와 역사가 함께하는 청주의 대표적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