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초기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백신 개발로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맥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실험을 목요일(23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핸콕 장관은 “정부는 백신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영국 정부는 임상실험을 위해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에 2000만 파운드(약 303억원)을 지원했으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도 2500만 파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을 이끄는 사라 길버트 교수는 임상실험 성공을 전제로 9월쯤이면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 현실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영국 정부도 연구팀도 인지하고 있다.
옥스포드대학 연구팀 앤드류 폴라드 교수는 “임상실험이 성공하더라도 수백만명 분 이상을 양산하는 건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규모로 백신을 생산하는 건 소량과 완전히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스카이뉴스에 말했다.
핸콕 장관은 “백신 개발 과정에서 확실한 건 하나도 없다”면서 “백신 개발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