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담배꽁초로 시작된 17시간… 활활 탄 군포 물류센터

입력 2020-04-22 07:43
이하 연합뉴스

경기도 군포에 있는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에서 난 불이 밤새 이어진 진화 작업으로 대부분 꺼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3시4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 기준 잔불을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는 전날 오전 10시35분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 E동에서 시작됐다.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에 붙은 불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21일 오전 11시18분쯤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인력 438명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1대가 투입됐다.

당시 군포 지역에는 최대 순간 16.6㎧의 강풍이 부는 등 종일 강한 바람이 이어져 불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같은 날 오후 2시20분쯤에는 경보령이 1단계까지 낮아졌지만 2시간여 후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건물 상층부까지 번져 2단계로 상향조정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에도 최대 15.4㎧의 강한 바람이 이어져 체감온도가 떨어지자 소방대원들은 현장 열풍기로 체온을 올리며 진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아침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모두 해제했으나 건물 내부에 남은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은 이어가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건물 안에 있던 직원 등 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연면적 3만8936㎡ 건물 내외부가 불타 소방서 추산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집계에 따라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불이 난 건물 안에는 입주한 8개 업체의 가구와 의료 등 상품 다수가 보관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불을 모두 그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