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망보다 더 나쁜 건 주권자 조롱”

입력 2020-04-21 23:3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권자 기망을 넘어 조롱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대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간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과정에서 전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주장을 뒤집어 정부 입장(하위 70% 지급)을 지지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여전히 자해하는 미래통합당이 안타깝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에서 가장 나쁜 행위는 주권자 기망인데 주권자 기망보다 더 나쁜 건 주권자 조롱”이라며 “미래통합당이 선거때는 전국민 50만원 지급을 주장하다 선거가 끝나자 상위 30% 제외 주장을 들고 나왔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본심에 없는 거짓말을 했더라도 그 거짓말이나마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보통인데 공당이 국민기만을 넘어 선거때 공언을 뒤집고 정부여당 발목을 잡기위해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 조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누군가의 말처럼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기 보다 미래통합당을 버렸다”면서 “미래통합당이 왜 국민에게 버림받았는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국민을 선동에 휘둘리는 무지몽매한 존재로 취급하는 구습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민에게 잠시 버림받은 것을 넘어 완전용도폐기 되지 않으려면 국민을 두려워하고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