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초로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씨가 중국 내 최고 영예로 꼽히는 청년 휘장을 받게 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중화전국청년연합회는 리원량 씨를 포함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숨진 33명에게 ‘제24회 중국 청년 5·4 휘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휘장은 다음달 4일 중국 청년절을 맞아 공청단 등이 우수한 청년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휘장이라고 한다. 청년절은 1919년 5·4 운동 당시 청년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리원량 씨에 대해 “공산당원으로,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히 환자와 가까이서 접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업무 중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입원 내내 방역 현장을 걱정하며 나으면 다시 일선으로 가겠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 등은 리원량 씨가 지난해 말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공안에 끌려갔다는 내용은 게재하지 않았다. 또 리원량 씨가 당국이 강요한 ‘훈계서’에 서명하는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국은 리원량 씨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이후 그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그에게 국가·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인 ‘열사’ 칭호를 추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