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낙연 대선후보 불가? 민주당 무시 말라”

입력 2020-04-21 22:19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마지막 방송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친노무현·친문재인이 아니어서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개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는 친노·친문이 아니어서 페이스메이커고, 본선에 나갈 사람은 유시민 아니겠느냐’고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전통을 다 무시하고 이 전 총리를 디스하기(깎아내리기) 위해서 저를 수단으로 써먹는 이 점 하나만 시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던 것에 대해선 “(검찰이) 저질 스릴러에서 나오는 비열한, 흔해 빠진 가족 인질극 방식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쪽팔린 일”이라며 “못 참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권 행보를 위한 계산이라면 내가 진짜 멍청한 것”이라며 “그런 비평을 들을 때는 ‘내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도 생각 못할 정도로 멍청한 놈인 줄 아느냐’ 싶어 신경질이 났다”고 말했다.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설과 관련해선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싸운다”며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했다.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 이사장은 당분간 재단 이사장직에 집중하면서 집필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