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檢, 신라젠 파도 안 나오니 포기하라”

입력 2020-04-21 21:5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1일 검찰 수사 중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과정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라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이렇게 세게 나올 때는 검사들도 ‘여기 파봐도 물이 안 나오나 보다’하고 접어야 한다”며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싸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신라젠 임원 두 사람의 휴대전화, 다이어리를 뒤져도 안 나올 거다. 실제로 전화번호를 모르고 만난 적이 없으니까. 행사장에서 한 번 인사한 것 말고는…”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친분을 이용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채널A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2주일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동안 증거 다 없앴을 것이고, 이제는 파도 물이 안 나올 거라는 시점에서 수사를 개시한 것”이라며 “검찰이 지금 없앤 증거를 다 찾아낼 정도로 열심히 수사할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안 한다”고 확신했다. 이어 “지금까지 밝혀진 편지와 녹취록만 보더라도 채널A 차원에서 저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완전히 입 다물고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본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비판에 앞장섰던 것에 대해서는 “저질 스릴러에서 나오는 비열한, 흔해 빠진 가족 인질극 방식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가만히 있다는 것은 쪽팔린 일”이라며 “못 참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정치비평을 접기로 했다. 총선 직전 방송분에서 나온 “범진보 180석도 가능하다”는 유 이사장의 예측은 보수 결집을 불러왔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유 이사장은 “제 개인 의견이 더불어민주당 혹은 청와대와 관계된 견해 표명으로 각색되면서 부담을 느껴왔다”며 “제 ‘180석 발언’으로 누군가 낙선했다는 견해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더 토론을 하면 생채기가 더 날 것 같다. 이 정도로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