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S&P는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경기충격은 일시적”이라고도 했다.
S&P는 21일 한국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 신용등급을 ‘A-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경제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겠지만 한국의 견조한 신용지표가 일시적인 경제충격을 흡수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올해 한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흑자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이어 “한국 경제는 내년부터 반등하고 정부가 균형재정을 거의 회복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2년 동안 한국의 경제기반을 훼손할 정도로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S&P는 “한국 정부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우호적인 정책환경, 견고한 재정상황, 높은 통화정책 유연성, 탄탄한 순채권국 지위를 반영한다”며 “한국의 고소득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비교적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보리스크와 우발채무는 이러한 강점을 일부 상쇄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S&P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1.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내년 5.0%, 2022년 3.9%, 2023년 2.5%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