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정직…美 방역실패를 중국에 떠넘겨”

입력 2020-04-21 18:35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을 두고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방역에 실패한 미국 정부의 책임회피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내세운 중국 책임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무런 근거 없이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왔다고 주장한다”며 “미국의 중국 책임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업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규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방역 실패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직하지 못하며 조사팀을 보낼 권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009년 수많은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가 발생했을 때 미국을 조사하자는 중국 전문가들은 없었다면서 “미국 역시 그럴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10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감염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훠선산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채 화상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정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내세웠다.

인민일보는 “세계 각국이 다자주의와 국제협력을 서두르자고 연일 강조한다”면서 “WHO를 지지하는 것이 곧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이며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므로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주문이다.

신문은 또한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것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최강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